연재/슬기로운 마음 생활 14

내성적인 사람은 덜 외로울까?

□ 우리는 내성적인 사람을 두고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 혼자서도 잘 논다. -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다. - 사람을 별로 안 좋아한다. - 집에 있는 걸 더 편해한다. □ 저도 내성적인 성격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말이 묘하게 공감될 때가 있습니다. - “친구를 만나고 싶은데, 만나고 싶지는 않다.” - 말장난처럼 들리지만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꽤 익숙한 감정입니다. □ 친구들과의 약속이 생깁니다. - 오랜만에 보고 싶습니다. - 만나면 분명 반갑습니다. - 막상 나가면 즐겁게 웃고 이야기도 나눕니다. -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빨리 집에 가고 싶어집니다. □ 친구들이 싫어진 것은 아닙니다. - 대화가 재미없는 것도 아닙니다. - 관계가 불편한 것도 아닙니다. - 그냥 에너지가 빠르게 줄어드는 ..

왜 우리는 타인의 호의를 의심하게 되었을까?

□ 세상이 갈수록 각박해진다고 말하지만 - 우리는 여전히 사람들의 따뜻한 호의를 보면 - 마음이 움직입니다. - 쇼츠에 한 청년 음식점 사장님이 국가유공자에게 쿠폰을 발급하고 - 국밥 한그릇을 대접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가 있었습니다. □ 그런 장면을 보면 - 아직 세상은 따뜻하구나 -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그래도 살 만하구나 - 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 핸드폰 화면 안에서는 - 남의 호의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감사하게 여기면서도 - 막상 핸드폰 밖 현실에서 누군가 내게 호의를 베풀면 - 우리는 먼저 의심부터 하게 됩니다. - ‘이 사람의 목적은 뭘까?’ - ‘나한테 뭘 바라나?’ - ‘나를 이용하려는 건 아닐까?’ □ 참 이상합니다. - 우리는 따뜻한 세상을 원합니..

왜 나이가 들수록 게임이 재미없어지는걸까?

□ 예전에는 바쁜 와중에도 틈틈히 게임을 했었습니다. - 어렸을 때부터 게임기를 갖는 것이 로망이었기 때문에 - 스위치, PS4 같은 콘솔을 사서 늦은 밤 조금씩 게임을 했었지요. □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 이제는 AAA급 게임도 - 재미를 느끼기 전에 - “아, 이걸 언제 다하지?” - “튜토리얼부터 또 익혀야 하나?” - “이 반복 작업을 왜 하고 있지?” - 라는 생각이 먼저 들 때가 많아졌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지금 다시 하라면? 못 할지도요. □ 예전에는 게임을 켜는 것만으로도 설렜는데 - 이제는 게임을 켜기 전부터 조금 귀찮습니다. - 그래서 왜 나이를 먹고 나면 - 예전과는 다르게 게임이 재미없어지는지 생각해봤습니다. 1. 효율성에 대한 생각 - 게임은 기본적으로 반복을 통해 재..

사람은 정말 감정적인 동물이다.

□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 수학, 과학, 언어를 배우면서 -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 구조를 계속 훈련받습니다. □ 그런데 정작 우리가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 인간관계 - 감정 - 설득 - 갈등 조정 - 마음을 다루는 법 - 이런 것들은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습니다. □ 그래서 투자에 관한 책에서도 - 협상에 관한 책에서도 - 여러 석학들의 이야기에서도 -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다” - 라는 말이 반복해서 나오지만 - 우리는 그 말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 실제 삶에서는 잘 이해하지 못하고 -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논리적이기보다 감정적이기 때문에 단기 성과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 “원칙”, “레이 달리오” “인간은 모두 별나고..

우리는 왜 ‘결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까?

□ “끈기가 없다.” - 보통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입니다. - 쉽게 포기하는 사람, 끝까지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 그런데 일을 하다보면 - 이 말이 전혀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 가능성이 없는 프로젝트에서 - 더 이상 비용과 시간을 쓰지 않고 - 빠르게 빠져나오는 판단이라면 -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 같은 행동인데 - 어떤 상황에서는 “끈기 없음” - 어떤 상황에서는 “손절 능력” -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습니다. □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 세상에는 생각보다 ‘절대적인 기준’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 예를 들어 - 성공하면 “과감한 결정” - 실패하면 “무모한 선택” - 이라고 말합..

내 의견이 맞는지 확인해보려면?

□ “나는 이성적인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야.” - 저 역시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 가능한 한 합리적인 판단을 하려고 노력하죠. - 하지만 우리는 흔히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 과연 이성은 감정을 이길 수 있을까요? “쾌락 원칙이 무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든 내가 ‘믿고 싶은’ 것을 재확인시켜줄 증거를 찾아내고야 만다. 바로 ‘확증 편향’이다. -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 ‘확증편향’이란 - 영어로 Confirmation Bias 라고 합니다. - Confirmation : 확인, 확증 - Bias : 편향, 치우침 - 자신의 생각을 확인해주는 방향으로만 치우친 사고라는 뜻입니다. - 쉽게 말하면 ..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 AI의 발달 때문이 아니라도 - 요즘은 40대에도 직장에서 밀려나는 일이 -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 직장을 그만두든 - 원치 않게 잘리든 - 일찍 은퇴를 하든 - 한 가지 일에 오랜 시간 몰두했다면 - 어느 순간 그 일 자체에 질려버리는 시기가 옵니다. - 이것이 흔히 말하는 번아웃입니다. □ 번아웃이 왔을 때 - “조금 쉬면 다시 돌아갈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지만 -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 이미 무의식 깊은 곳에서 - 그 일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은 것’으로 인식해버렸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다시 돌아가더라도 - 이전과 같은 열정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 그렇다면 새로운 일을 찾는 것은 쉬울까요? ..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싶다면?

□ 사람은 흔히 감정의 동물이라고 합니다. - 그런데 우리는 중요한 순간만큼은 - 누구보다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싶어 합니다. - 결국 자본주의라는 게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도 -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 막상 내 행동을 돌아보면 -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감정적으로 반응합니다. - 의사결정 역시 예외가 아니죠. “감정은 우리를 내부로 향하게 만들어 현실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그러면 우리는 분노나 불안을 계속 곱씹는다.” - “바깥세상을 내다보며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도 그 감정들이 마치 렌즈처럼 세상과 우리의 중간을 막고 서서 세상을 달리 보이게 만든다.” -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 그래서 중요한 순..

우리는 왜 열심히 살고 있을까?

□ “시간은 돈이다” - 벤저민 프랭클린의 유명한 격언입니다. - 오늘날 우리는 이 말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아갑니다. - 시간을 아끼고, 낭비를 죄처럼 여기며, 더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아야 할까요? - 이 질문을 이해하려면 자본주의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인간은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한다. 패턴이 없으면 만들어낸다.” - “세계척학전집”, “이클립스” □ 장 칼뱅은 ‘예정설’을 주장했습니다. - 누가 천국에 가고, 누가 지옥에 가는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 결과를 바꿀 수 없다면, 그 결과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 즉 선택받았다는 ‘징표’를 찾..

컴퓨터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잘 될까?

□ 컴퓨터 앞에 일을 시작하려고 딱 앉습니다. - 일단 메일부터 확인합니다. - 뉴스도 좀 봅니다. - 메신저도 쌓여 있네요. - 하나씩 처리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 그리고 문득 내가 원래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잊어버립니다.. -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으시지 않나요? “‘노트북으로 필기만 해야지’라고 생각한다고 해도 술집을 찾은 알코올 중독자가 살짝 맛만 보기로 결심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을 하는 셈이다.” “노트북으로 타이핑을 하는 사람들은 손으로 필기하는 사람들보다 교사의 표현을 있는 그대로 받아 적는 경향이 있다.” -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대니얼 T. 윌링햄” □ 컴퓨터는 정보 처리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 하지만 우리의 사고 속도는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