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슬기로운 마음 생활

내성적인 사람은 덜 외로울까?

노딘 2026. 5. 4. 14:30

□ 우리는 내성적인 사람을 두고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 혼자서도 잘 논다.

-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다.

- 사람을 별로 안 좋아한다.

- 집에 있는 걸 더 편해한다.

 

□ 저도 내성적인 성격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말이 묘하게 공감될 때가 있습니다.

- “친구를 만나고 싶은데, 만나고 싶지는 않다.”

- 말장난처럼 들리지만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꽤 익숙한 감정입니다.

 

□ 친구들과의 약속이 생깁니다.

- 오랜만에 보고 싶습니다.

- 만나면 분명 반갑습니다.

- 막상 나가면 즐겁게 웃고 이야기도 나눕니다.

-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빨리 집에 가고 싶어집니다.

 

□ 친구들이 싫어진 것은 아닙니다.

- 대화가 재미없는 것도 아닙니다.

- 관계가 불편한 것도 아닙니다.

- 그냥 에너지가 빠르게 줄어드는 느낌이 듭니다.

 

□ 그리고 약속이 취소되면 겉으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 “아쉽네, 다음에 보자.”

- “괜찮아, 또 보면 되지.”

- 라고 하면서 내심으로는 좋아합니다.

- “다행이다.”

- “오늘은 그냥 집에 있을 수 있겠다.”

- “아무것도 안 해도 되겠다.”

 

□ 내성적인 사람은 정말 외로움을 덜 느끼는 걸까요?

 

1. 내성적인 사람도 외롭습니다.

-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 다만 외로움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 누군가에게 계속 연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자주 만나자고 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단체 모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내성적인 사람에게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는 상태가 아니라

- 내가 연결되고 싶을 떄 연결되지 못한다고 느끼는 감정에 가깝습니다.

 

□ 그래서 사람 많은 곳에 있어도 외로울 수 있고

-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내성적인 사람은 혼자 있는 사람을 좋아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그것이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2. 사람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빨리 닳습니다.

 

□ 내성적인 사람도 사람을 만나면 즐겁습니다.

- 오래 만나면 쉽게 지칩니다. 기가 빨립니다.

 

□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 단순히 대화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 상대의 표정, 말투, 분위기, 눈치, 반응, 대화 주제, 적절한 리액션 등

- 계속 처리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 외향적인 사람에게 만남은 배터리를 쓰면서 동시에 충전도 되는 활동에 가깝습니다.

- 내성적인 사람에게 만남은 배터리를 쓰는 활동에 가깝습니다.

 

□ 만나고 싶지만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은

- 관계 욕구와 회복 욕구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그래서 내성적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 사람을 만난 뒤 회복할 시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3. 양보다 질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 외향적인 사람은 만남에서 에너지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반면 내성적인 사람은 관계의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 많은 사람과의 가벼운 대화보다

- 한 사람과의 깊은 대화가 더 좋습니다.

- 여러 명이 모인 자리보다

- 둘이 조용히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편합니다.

- 자주 연락하는 것보다

- 필요할 때 진심으로 연결되는 관계를 원합니다.

 

□ 이것은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 내성적인 사람에게 관계는 단순히 자극이 아니라

- 마음을 많이 쓰는 일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 내성적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 성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외로움은 고통, 배고픔, 목마름과 조금 비슷하다.”
- “존 카치오포”, 미국의 심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