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슬기로운 마음 생활

왜 나이가 들수록 게임이 재미없어지는걸까?

노딘 2026. 5. 2. 11:53

 

□ 예전에는 바쁜 와중에도 틈틈히 게임을 했었습니다.

- 어렸을 때부터 게임기를 갖는 것이 로망이었기 때문에

- 스위치, PS4 같은 콘솔을 사서 늦은 밤 조금씩 게임을 했었지요.

 

□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 이제는 AAA급 게임도

- 재미를 느끼기 전에

- “아, 이걸 언제 다하지?”

- “튜토리얼부터 또 익혀야 하나?”

- “이 반복 작업을 왜 하고 있지?”

- 라는 생각이 먼저 들 때가 많아졌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지금 다시 하라면? 못 할지도요.

 

□ 예전에는 게임을 켜는 것만으로도 설렜는데

- 이제는 게임을 켜기 전부터 조금 귀찮습니다.

- 그래서 왜 나이를 먹고 나면

- 예전과는 다르게 게임이 재미없어지는지 생각해봤습니다.

 

1. 효율성에 대한 생각

- 게임은 기본적으로 반복을 통해 재미를 만듭니다.

- 같은 몬스터를 여러 번 잡고

- 같은 맵을 반복해서 돌고

- 장비를 강화하고

- 레벨을 올리고

- 실패하면서 패턴을 익힙니다.

 

□ 어렸을 때는 이 과정 자체가 재미였습니다.

- 현실보다 쉽고

- 조금씩 강해지는 느낌이 들고

- 어려운 보스를 반복 끝에 잡는 느낌이

- 게임의 핵심 재미였습니다.

 

□ 그런데 일을 오래하다보니

- 점점 효율을 따지게 됩니다.

- 시간을 어떻게 줄일지

- 반복 업무를 어떻게 자동화할지

- 같은 결과를 더 적은 에너지로 얻을 방법은 없는지

- 이런 생각을 계속하게 됩니다.

 

□ 저도 초급 개발자 수준이라 그런지

- 게임을 하면서도 단축키나 스크립트를 떠올릴 떄가 있습니다.

- “이건만 좀 자동화되면 편할 텐데.”

- “이 반복 수집은 코드로 처리하고 싶다.”

- 이런 생각이 들죠.

 

□ 어쩌면 이것은 직업병 같습니다.

- 예전에는 게임 속 반복이 성장처럼 느껴졌는데

- 이제는 업무 속 반복처럼 느껴집니다.

- 예전에는 노가다가 재미였는데

- 이제는 노가다가 말 그대로 노가다로 느껴집니다.

 

2. 정신력의 고갈

- 30대도 바빴습니다.

- 40대도 바쁩니다.

- 그런데 차이가 있습니다.

- 30대는 바빠도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 피곤해도 밤에 게임을 켰습니다.

- 그런데 40대가 되면

- 게임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도

- 막상 켜기가 어렵습니다.

- 게임을 켜도 30분 이내로 끄게 됩니다.

- 심지어 재미없는 것도 아닙니다.

 

□ 이건 단순히 체력 문제가 아니라

- 정신력의 문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 게임도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 조작법을 익히고, 스토리를 따라가고, 아이템을 관리하고, 맵을 기억해야 하고,

- 전투 시스템을 이해해야 하고 다음 목표를 계속 판단해야 합니다.

- 30대에는 이것이 부담은 아니었고 할만했습니다.

 

□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 하루 동안 이미 너무 많은 결정을 합니다.

- 업무에서 판단하고, 사람을 상대하고, 돈 문제를 생각하고, 앞으로의 리스크를 고민합니다.

 

□ 그러고 나면 밤에는

- 무언가를 새로 익히고 싶지 않습니다.

- 선택지를 고르고 싶지 않습니다.

- 머리를 쓰고 싶지 않습니다.

- 게임은 쉬려고 하는 것인데

- 어느 순간 게임도 하나의 과제처럼 느껴집니다.

 

3. 숏폼의 대두

- 예전에는 여가 생활의 호흡이 길었습니다.

- 영화를 봐도 2시간

- 드라마는 10시간 이상입니다.

 

□ 그런데 지금은 여가의 호흡이 너무 짧아졌습니다.

- 유튜브 영상은 10분에서 20분이고

- 숏폼은 30초 안에도 웃음과 자극을 줍니다.

- 궁금한 것이 바로 해결됩니다.

- 남이 정리한 스토리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 게임의 엔딩도 직접 하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 게다가 숏폼은 너무 쉽습니다.

- 누우면 됩니다.

- 손가락만 움직이면 됩니다.

- 싫으면 바로 넘기면 됩니다.

 

□ 나이가 들수록 귀차니즘이 더 강해져서 직접 경험보다 간접 경험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게임을 좀 다른 시선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했는지

- 콘솔도 절전모드가 아주 잘 되어 있어서

- 하다가 절전모드로 해놓으면

- 다음날 바로 그 위치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그냥 가볍게 쉬는 겸 겸사겸사

- 깨는데 집중하지 않고

- 이 게임은 무슨 목적으로 어떤 목표를 위해 왜 만들었나

- 유저의 편의성을 위해 무엇을 고민했는가

-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클리어하는 의무감이 아니라

- 게임 자체를 더 짧게 가볍게 즐기는 방법으로 바꾸는 중입니다.